대력(大曆) 23년 유월 상순.
진시(辰時) 초입이었다.
축제의 밤에서 열흘이 지나 있었다.
오른손 떨림은 나흘 만에 가라앉아 붓과 젓가락이 돌아왔다.
사흘마다의 약당(藥堂) 걸음은 세 번 다 지켜졌다.
본식은 열흘 내내 봉인된 채였다.
물 당번은 닭 울기 전마다 채워졌다.
사저의 문갑은 아직 어긋남을 말하지 않았다.
사흘 전, 약당의 등잔을 빌려 판독이 끝났다.
사장부의 상환 세로줄은 낱장의 대부 액수와 한 푼도 어긋나지 않고 맞물렸다.
종이를 불빛에 비추자 물무늬가 떠올랐다.
손끝이 먼저 알아본 결이었다.
서문표국(西門鏢局)의 노선지(路線紙) 용지였다.
표국의 노정을 적던 종이가 남의 집 사삿셈을 받아 적고 있었다.
노선지의 결을 손끝으로 아는 사람은 표국의 사람뿐이고 표국의 사람은 하나 남았다.
종이를 증거로 세우려면 그 손을 함께 내놓아야 했다.
사흘 동안 셈을 뒤집어 보았고 뒤집을 때마다 같은 자리로 돌아왔다.
감추면 종이는 남의 집 장부일 뿐이었다.
서열전(序列戰)의 대무대는 관 앞마당까지 물려 세워져 있었다.
백토의 금이 여느 판보다 넓게 그어졌다.
참관석은 세 층이었다.
외원(外院)생의 자리, 한 단 높은 내원(內院)의 자리, 담장 쪽으로 물린 외부 참관의 자리.
세 층이 개장 전에 벌써 다 찼다.
물목 검사대에 목검이 올랐다.
관원이 자를 대고 길이를 재고 감개를 훑었다.
"동편 한백(韓柏), 목검 하나. 어제 물목에 적은 그대로다. 판이 닫힐 때까지 바꾸지 못한다."
"예. 그리하겠습니다."
관원이 붓을 놓고 대무대 쪽으로 목을 돌렸다.
"결승은 한 판이다. 관원 셋이 보고 판정은 그 자리에서 붙는다. 판이 닫히면 재산정 방문이 이튿날에 붙는다."
"참관은 어디까지 엽니까."
"관 안팎에 다 연다. 저 담장 밖 사람들도 오늘은 안으로 들인다. 만인이 본다는 말이 그 말이야."
맹세의 물건이었다.
담장 안에서는 목검만 쓴다 — 석 달 전 약당 뒷칸에서 세운 첫 조건이 이 나무에 얹혀 있었다.
오늘 이 나무가 봉인을 깨는 손에 들린다.
참관석의 세 좌표가 눈에 걸렸다.
내원석 앞줄에 후원자.
외원석 가운데에 은가락(殷家洛), 무릎 위에 낯익은 보관갑 하나.
담장 쪽 외부 참관에 낯선 관복 하나.
오늘의 판이 겨눌 방향이 그 셋이었다.
관복은 관의 것이 아니었다.
소매의 단이 관 서리의 것보다 좁고 색이 어두웠다.
어느 관아의 격인지는 몰라도 관 밖에서 온 격이었다.
백은 그 자리를 눈에 새겨 두었다.
내원석에서 한 사람이 내려왔다.
담기원(譚沂源)이었다.
손이 백의 어깨에 얹혔다.
접수의 새벽부터 이어진 버릇이었다.
"낯이 좋군. 열흘을 잘 쉬었나 보이."
"염려해 주신 덕입니다, 부관주님."
"오늘은 승패를 보러 온 것이 아닐세. 나는 자네 손을 보러 왔네. 이기는 손보다 멈출 줄 아는 손이 관에는 오래 남아."
"새기겠습니다."
어깨의 손이 한 번 더 가볍게 눌렸다.
언성이 오르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다.
"소하는 아껴 두는 초식이 없다더군. 자네도 그리하게. 판이 짧으면 재목이 안 보이는 법이야."
"…예."
손이 어깨에서 떨어졌다.
온기가 먼저 남고 서늘함이 뒤따라왔다.
오늘 부를 이름이 방금 웃으며 곁에 섰다 갔다.
셈은 개장의 북 앞에서 닫혔다.
판정 뒤에 올린 종이는 도절 문서로 되받혀 절차 안에서 조용히 묻힌다.
기권한 자의 서면은 무대를 얻지 못한다.
조각들은 저마다 불충분해서, 서로 받쳐 줄 자리가 있어야만 결합으로 올라선다.
관 안팎이 다 보는 자리는 오늘 하루뿐이었다.
이 판은 이기려고 서는 판이 아니었다.
말하는 판이었다.
'오늘은 내 죄부터 말한다.'
북이 울렸다.
두 이름이 백토의 금 안으로 들어섰다.
진소하(陳素河)의 목검이 먼저 예를 그렸다.
"한백 씨. 오늘 저는 청람검결(靑嵐劍訣)로 섭니다. 초식은 이름을 밝히고 쓰겠습니다."
"받겠습니다, 진 사형."
"판이 짧으면 물을 것을 못 묻습니다. 오늘은 길게 가겠습니다."
"판이 정하는 대로 서겠습니다."
첫 합이 왔다.
백은 목검의 면으로 흘렸다.
손목이 아니라 어깨로 받는 각도였다.
둘째 합은 반 걸음 비켜 딛고 각을 죽였다.
관중의 소음이 낮게 깔렸다.
셋까지는 약조였다.
넷부터는 지출이었다.
"삼형(三形), 쌍절(雙截)."
이름이 먼저 오고 검이 뒤따라왔다.
얕은 앞 박자가 무명옷의 어깨를 스쳤다.
반 호흡 늦게 같은 선 위로 뒷 박자가 깊이 떨어졌다.
두 줄이 나란히 부어올랐다.
얕게 한 번, 깊게 한 번.
그 간격을 세는 순간 눈 위에 엎드려 있던 형의 등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서문송(西門松)의 등에 남아 있던 두 줄이 그 간격 그대로 포개졌다.
참관석의 소음이 결을 바꿨다.
셋째 합이었다.
판은 여기서 닫히게 되어 있었다.
봉인 안에서는 이길 힘도 말할 자격도 없다.
셋에서 닫히는 판은 조각 하나도 부르지 못한다.
판을 길게 열어 두는 길은 하나뿐이었다.
크게 쓸 판이 한 번 남았다던 선고가 손목 위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백은 넷째 합을 열었다.
봉인이 깨졌다.
호표검(護鏢劍)의 본식이 만인 앞에서 처음 열렸다.
급소를 비켜 힘을 되돌리고 부수되 쫓지 않는 검로였다.
청람검결이 아니었다.
내원석 앞줄이 술렁였다.
진소하의 눈이 커졌다가 곧 가라앉았다.
물러서지 않고 그 검로를 끝까지 읽는 눈이었다.
넷째 합의 끝에서 백의 입이 열렸다.
검이 아니라 장부의 문형이었다.
"대력 스무 해부터 스물두 해까지, 채무자 자리에 푸를 청(靑) 한 자만 적힌 대부가 있습니다. 액수는 표국이 다룬 어떤 계약보다 큽니다. 기일은 해마다 개방비무(開放比武) 직전 순(旬)에 몰려 있습니다."
"그 낱장은 불에 타다 남은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것입니다. 저는 다섯 달 동안 그 한 자를 읽었습니다. 낱장 하나로는 아무 답도 서지 않았습니다."
목검이 다시 올라왔다.
다섯째 합이었다.
"같은 날짜에 서열 시험의 원부가 긁히고 덧쓰였습니다. 정정 방과 반출 기재가 같은 순을 가리킵니다. 조각 둘이 한 사실을 세웁니다. 매관(賣官)의 대부는 실재했습니다."
입 안에서 쇠맛이 먼저 돌았다.
초과 이합째의 청구서였다.
백토 위에 붉은 점이 몇 개 떨어졌다.
앞줄에서 누군가 일어섰다가 도로 앉았다.
내원석에서 목소리 하나가 판 안으로 넘어왔다.
"판 중에 무슨 말이 그리 많소. 검을 들었으면 검으로 하시오."
진소하가 목검을 내리지 않은 채 대답했다.
"판은 아직 닫히지 않았습니다. 닫는 것은 관원의 붓이지 참관석이 아닙니다."
"조작의 증명이 학살의 증명은 아닙니다. 저도 그 선을 그어 두었습니다. 그러니 조각을 하나 더 놓겠습니다."
여섯째 합.
목검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부러진 검자루 하나가 있습니다. 코등이 안쪽에 관 대장간의 단조 각인이 있습니다. 각인은 벼린 곳까지만 말한다고 저는 적었습니다. 그 줄을 지운 것은 대장간 물목 장부의 사양 한 줄입니다. 저자 판매분은 낙인을 코등이 바깥에 친다고 적혀 있습니다."
외원석에서 한 사람이 일어섰다.
보관갑이 무릎에서 팔로 옮겨져 있었다.
"소유주로서 확인합니다. 제 아비의 유품입니다. 각인은 코등이 안쪽에 있습니다. 진품각 위탁과 회수의 기재로도 대조하실 수 있습니다."
은가락의 목소리는 물목을 읽는 목소리였다.
해석도 감정도 붙어 있지 않았다.
"저 검은 저자로 나간 물건이 아닙니다. 관 안에서 나간 물건입니다."
백은 왼손으로 소매를 걷었다.
방금 그어진 두 줄이 무명옷 아래에서 나란히 부어 있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제 몸에 두 줄이 그어졌습니다. 얕게 한 번, 깊게 한 번. 쌍절은 내원 담 안에서만 전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날 밤 서문표국 표두 서문송의 등에도 같은 간격의 두 줄이 있었습니다."
"조각 둘이 또 한 사실을 세웁니다. 그 밤의 칼은 담 안에서 나왔습니다."
일곱째 합이 열렸다.
손목이 이미 제 것이 아니었다.
"마지막 하나입니다. 상환의 세로줄이 앉은 사(私)장부가 있습니다. 상환의 액수는 푸를 청(靑)의 대부와 한 푼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그 종이를 불빛에 비추면 물무늬가 뜹니다. 서문표국의 노선지 용지입니다."
"노선지는 표국 밖으로 나가지 않는 종이입니다. 그 종이가 남의 집 사삿셈이 되어 있다면, 그 집 손에 표국의 노정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목검이 멎었다.
참관석의 소음도 함께 멎었다.
"푸를 청(靑)은 부관주 담기원입니다."
담기원은 일어서지 않았다.
표정도 바뀌지 않았다.
"이 종이의 결을 알아보는 손이 왜 하나뿐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한백이 아닙니다. 서문표국의 막내, 서문백(西門柏)입니다."
"그리고 그날의 노정을 고쳐 적은 손이 제 손입니다. 팔지 않았습니다. 제 몸을 고치려고 약당 경유로 바꿨습니다. 매복은 제가 고친 길을 쳤습니다."
외원석의 얼굴 하나가 천천히 바뀌는 것이 보였다.
놀람이 먼저 오고 셈이 뒤따라오고 그다음에 오는 것에는 이름이 없었다.
보관갑을 안은 팔이 조금 내려갔다.
검을 놓을 수는 없었다.
판이 닫히면 말도 닫힌다.
백은 그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마지막 합을 받았다.
일곱째 합이 닫혔다.
두 목검이 같은 자리에서 멎었다.
내원석에서 사범들이 일어섰다.
"출처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부관주의 사저에서 나온 종이라면 저 말은 고발이 아니라 절도의 자백입니다."
"생도 하나의 말로 관의 이름을 저울에 올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논박은 오지 않았다.
절차의 어휘만 돌아왔다.
방패는 반박이 아니라 형식이었다.
담기원이 그제야 내원석에서 내려왔다.
언성은 오르지 않았다.
"안됐네. 몸이 저리 상하도록 무엇을 지고 있었나."
"후원장 둘째 조항일세. 때와 까닭을 묻지 않는 부름 세 번. 그 하나를 지금 쓰겠네. 물러나게."
"조항은 압니다. 무르는 쪽이 값을 문다는 것도 압니다."
백은 목검을 짚고 섰다.
"그 값은 제가 물겠습니다. 물러나지 않겠습니다."
담기원의 손이 소매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수결이 마르던 자리가 등불도 없이 환했다.
"그럼 파기일세. 파기는 후원자만 할 수 있다 했지."
"내원 후보에서 이름을 내리겠네. 사범 지도도 오늘로 닫네. 자네는 관의 재목이 아니라 관의 소란이 되었어."
종이가 반으로 접혀 소매로 돌아갔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다투는 소리도, 무르는 절차도 없었다.
장래를 저당 잡았던 조항 셋이 접히는 데에는 한 박자면 충분했다.
닫힌 것은 문 두 개였다.
내원의 문과, 그 문 뒤에 있던 사범의 손.
백은 그 두 줄을 안쪽 장부에 적었다.
갚을 수 있는 항목이었다.
관원 셋의 붓이 멎어 있었다.
가운데 관원이 붓을 내려놓았다.
"오늘 판정은 적지 못한다. 재산정도 붙지 않는다. 이 판은 서열의 판으로 닫히지 않았다."
담장 쪽에서 낯선 관복이 일어섰다.
참관석을 가로질러 백토의 금 앞까지 걸어왔다.
"어사부(御史府)에서 나왔습니다. 방금 말한 사장부와 낱장 한 장을 수령하겠습니다."
백은 목검을 겨드랑이에 끼고 품에서 장부 한 권과 낱장 한 장을 꺼내 내밀었다.
나머지 낱장은 품에 그대로 두었다.
그것들은 아직 갚아야 할 항목이었다.
"수령의 기재를 남깁니다. 은진서(殷振瑞)의 이름이 어사부의 미결에 있습니다. 그 건이 오늘 다시 열립니다."
"어사부는 여기서 아무것도 판정하지 않습니다. 거두고 묻는 데까지가 저희 소임입니다. 판정은 문서와 진술이 다 모인 뒤의 일입니다."
붓이 종이 위를 두 번 지나갔다.
서리가 접힌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소환장입니다. 이름을 적으십시오."
붓이 백의 앞에 왔다.
한백이라 적으면 방금 연 자백이 거짓이 되고 서문백이라 적으면 아직 갚지 못한 항목들이 오명과 함께 유족의 문 앞에 도착한다.
"…비워 두겠습니다."
"기한 안에 어느 이름으로든 출두하십시오. 이름 자리는 그때 채우면 됩니다."
이름 자리는 비어 있었다.
소환장이 백의 손에 놓였다.
외원석에서 은가락이 내려왔다.
보관갑을 두 손으로 안은 채였다.
"이름을 여쭙겠습니다. 오늘 이후 어느 쪽으로 불러야 합니까."
"서문백입니다."
목소리가 짧아졌다.
호칭이 멎었다.
"오늘은 아무 대답도 드리지 않겠습니다. 용서도 고발도 오늘의 제 것이 아닙니다."
은가락이 돌아섰다.
진소하가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저는 사부님의 제자입니다. 제가 본 것만 말하겠습니다. 오늘 판에서 제 검을 끝까지 받은 검로는 청람검결이 아니었습니다. 나머지는 제가 판정할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울에 올릴 이름이 오늘 하나 바뀌었습니다."
무릎이 먼저 갔다.
목검이 백토 위로 떨어졌다.
툭.
손가락이 자루의 자리에서 멎었다.
폈다 오므리는 데까지는 갔으나 쥐는 데까지는 가지 않았다.
오른손이 그것을 다시 쥐지 못했다.
관중이 흩어지는 소리가 멀어졌다.
누군가 어깨를 받쳐 들었고 백토의 금이 눈앞에서 기울었다.
말뚝의 셋째 조항이 갈 곳을 정해 두었다.
판이 닫히면 그 길로 약당이다.
뒷문 돌쩌귀가 삐걱였다.
기름을 먹이지 않은 소리였다.
등잔이 낮게 내려왔다.
매향(梅香)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소매의 마른 피를 한 번 보고 무명옷의 두 줄을 한 번 보았다.
"손 펴 봐라."
백이 오른손을 폈다.
손가락이 반쯤에서 멎었다.
매향의 두 손가락이 손목을 눌렀다가 팔꿈치까지 올라갔다.
침묵이 길었다.
"몇이었느냐."
"일곱이었습니다. 각혈은 판 위에서 열렸습니다."
혀 차는 소리는 나지 않았다.
등잔의 심지가 한 번 튀었다.
"되돌리는 약은 없다고 했다. 늦추는 손이지 되돌리는 손이 아니라고."
"압니다."
"검을 쥐는 손은 여기까지다. 젓가락은 돌아온다. 붓도 언젠가는 돌아올 게다. 검은 아니야."
백은 대답하지 않았다.
셈은 이미 무대 위에서 끝나 있었다.
"이름도 열었다면서."
"열었습니다. 이제 아는 사람이 저 하나가 아닙니다."
물그릇 하나가 머리맡에 놓였다.
잔소리가 있어야 할 자리였다.
"갚을 항목은 아직 남았습니다. 노 노인의 여덟 전부터입니다."
"항목이 남았으면 도구를 바꿔라. 장부는 손으로만 갚는 게 아니다. 이름은 몸이 선 뒤에 정해라."
"예."
매향이 약사발을 시렁에서 내려 백의 머리맡에 놓았다.
"소환의 기한은 언제냐."
"닫히기 전에 가겠습니다."
"그 종이 앞에서 또 혼자 셈하지 마라. 이번에는 셈이 네 몸값이 아니야."
"…예."
밤이 그렇게 지나갔다.
새벽빛이 약당 시렁의 약봉지들을 비스듬히 훑었다.
백은 눈을 뜨고 오늘의 셈을 닫았다.
잃은 줄부터 적었다.
검을 쥐던 오른손.
후원장 하나.
이름의 은신처 하나.
붙지 않은 판정 하나.
남은 줄을 곁에 적었다.
이름을 얻은 진실 하나.
다시 열린 미결 하나.
갚아야 할 항목들.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대답 하나.
머리맡에 접힌 종이가 있었다.
어사부의 소환장이었다.
이름을 적는 칸만 희게 비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