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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산 4년 차 첫눈이 수련장 가장자리에 남아 있었다. 열 살 소운의 키는 처음 물동이를 들던 때보다 한 뼘 넘게 자랐고, 전해 장마의 어깨 염좌는 가을에 재활을 끝내 더는 붕대를 감지 않았다.
세 해 동안 손바닥 흉터는 굳은살 아래로 들어갔고 발목 통증은 계절마다 회복과 재훈련 기록을 새로 남겼다. 오늘의 발목 열감과 짧은 숨은 4년 차 연결 훈련을 스물세 번 반복해 만든 새 비용이었다.
소운은 검끝을 낮췄다.
발은 뒤로 물러났다.
검은 앞으로 가야 했다.
그 두 가지가 동시에 되지 않았다.
"또 끊겼어."
도원이 말했다.
"알아."
"아는 얼굴 아닌데."
"아는 얼굴이 뭔데?"
"방금 네 얼굴은 빨리 끝내고 싶은 얼굴이야."
소운은 대답하지 않고 다시 섰다.
훈련장 한쪽에는 기록지가 놓여 있었다.
그 사이에 검은 매화잎 종이 조각이 끼워져 있었다.
보지 않으려 해도 자꾸 보였다.
"한 번 더."
소운이 말했다.

도원은 붓을 들었다.
"몇 번째인지 알아?"
"열 번째?"
"스물셋 번째."
소운은 눈을 크게 떴다.
"나 그렇게 많이 실패했어?"
"많이 시도했어."
도원의 말은 조용했다.
소운은 그 조용함이 좋아서 다시 발을 움직였다.
발목 안쪽이 뜨거웠다.
어깨는 아직 둔하게 아팠다.
검끝은 낮게 떨어졌다가, 발보다 조금 늦게 따라왔다.
"늦었어."

마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식 외문 제자 줄의 임도혁도 긴 목검을 어깨에 세운 채 따라왔다.
"낮은 검끝만으로는 무거운 검을 못 밀어."
그가 말했다.
소운은 숨을 고르며 대답했다.
"그럼 안 밀고 멈출 데를 찾아볼게요."
임도혁은 답 대신 넓은 발 간격을 한 번 고쳐 섰다.
소운은 흠칫했다.
"언제 왔어요?"
"네가 열여덟 번째 실패할 때."
"그럼 다 봤네요."
"대부분 못 봐 줄 정도였어."
"그래도 봤잖아요."

마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도원이 종이에 적었다.
마연, 봤다.
마연이 도원을 노려보았다.
"그건 왜 적어?"
"나중에 기억하려고."
"빼."
"싫어."
소운은 웃다가 어깨를 붙잡았다.
서미진이 그 순간 의방 쪽에서 걸어왔다.
"웃을 힘은 남았고, 어깨는 못 들지?"
"조금 들 수 있어요."
"조금은 대회에서 안 쓴다."

서미진은 모래시계를 내려놓았다.
작은 모래가 얇게 떨어졌다.
"전력으로 한 번 연결해."
소운은 바로 목검을 잡았다.
서미진이 손을 들었다.
"그 전에 말해. 어디가 아픈지."
"발목 안쪽이 뜨겁고요."
"계속."
"어깨가 둔하고요."
"계속."
"숨이 둘에서 끊겨요."
서미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해."

소운은 숨을 들이켰다.
하나.
발이 뒤로 빠졌다.
둘.
검끝이 낮게 떨어졌다.
셋.
물러난 발이 다시 앞으로 감겼다.
이번에는 검끝이 발끝을 따라잡았다.
목검은 빠르지 않았다.
대신 끊기지 않았다.
마연의 눈이 처음으로 가늘어졌다.
도원의 붓이 멈췄다.
소운은 마지막에 검을 세우려 했다.

그때 숨이 짧아졌다.
"멈춰."
서미진의 말이 날아왔다.
소운은 바로 멈췄다.
예전 같으면 한 번 더 밀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검을 내렸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아직 반이나 남아 있었다.
"왜 멈췄어?"
마연이 물었다.
"멈추라고 해서요."
"그게 이유야?"
"네."
"싱겁네."

"살려고요."
마연은 입을 다물었다.
서미진은 소운의 손끝을 잡았다.
손끝은 작게 떨렸다.
그 떨림은 금방 멈추지 않았다.
"백매비무 동안 전력은 한 번."
서미진이 말했다.
소운은 멍하니 보았다.
"한 번이요?"
"네 몸은 아직 두 번을 못 견딘다."
"예선도 있고, 본선도 있고, 결승도 있는데요."
"그래서 한 번이다."
도원이 아주 작게 숨을 들이마셨다.

소운은 검은 매화잎 종이를 보았다.
한 번뿐인 힘.
한 번뿐인 질문.
한 번뿐인 선택처럼 느껴졌다.
"그럼 언제 써요?"
서미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도원이 대신 기록지를 밀었다.
"그걸 정하는 게 훈련일 거야."
소운은 종이를 보았다.
도원은 숫자를 적어 두었다.
스물셋 번 실패.
한 번 연결.
회복 느림.

그 아래에 작은 글씨가 더 있었다.
곽준은 첫 흔들림을 노릴 것.
소운은 고개를 들었다.
"도원아."
"응."
"그건 왜 적었어?"
"그 사람이 그렇게 볼 것 같아서."
마연이 낮게 말했다.
"맞아. 곽준은 네가 전력을 아끼는 순간 겁먹었다고 몰아붙일 거야."
"그럼 겁먹은 척하면요?"
마연은 잠깐 소운을 보았다.
"너 그런 것도 해?"
"아직 못해요."
"그럼 하지 마."
"네."
마연은 돌아서다가 말했다.
"대신 오래 서."
소운은 그 말을 기록지 옆에 적었다.
오래 서기.
쉬운 말처럼 보였는데, 손끝은 아직 떨렸다.

백무한은 멀리서 그 기록을 보았다.
이번에도 가까이 오지 않았다.
소운은 그가 오지 않는 것을 보며 숨을 셋으로 나누었다.
하나.
아직 묻지 않는다.
둘.
아직 쫓지 않는다.
셋.
지금은 검을 남긴다.
소운은 목검 손잡이의 벗겨진 홈에 엄지를 맞췄다.
"한 번뿐이면,"
그녀가 말했다.
"버티는 시간이 더 많다는 뜻이네요."
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적을게."
"뭐라고?"
"전력은 한 번. 버티는 건 여러 번."
소운은 그 문장을 오래 보았다.
검은 매화잎 종이는 기록지 사이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이는 것은 소운의 숨이었다.
짧고, 느리고, 아직 끊어지지만.
이번에는 끊긴 뒤에도 다시 이어졌다.
유설화가 봉인된 문서 한 장을 들고 수련장에 들어온 것은 그때였다. 붉은 장문인 인장이 첫눈보다 선명했다.
"진소운. 네 외문 기초 시험 통과, 4년 수련 기록, 의방 조건부 허가를 근거로 장문인이 백매비무 특별 출전을 승인했다."
소운이 문서와 자기 후보 허리띠를 번갈아 보았다.
"그럼 정식 제자가 된 거예요?"
"아니다. 이 승인은 출전권뿐이다. 승급도, 각 경기의 승리도 대신하지 않는다. 내일 예선 전에 참가자 전원 앞에서 다시 낭독한다."
소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좋아요. 제가 한 건 제가 했다고 남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