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panels · Automated checks complete

입산 첫 달의 겨울이었다. 소운은 아직 일곱 살이었다.
입산 첫 달, 소운은 잡역표의 스무 줄을 채운 뒤 외문 기초 시험장에 섰다. 그동안 도원에게 세 걸음 구령을 배웠지만, 입산 사흘째 생긴 물집과 발목 저림은 아직 남아 있었다.
시험 명단은 사람보다 먼저 소운을 내려다보았다.
가장 아래 줄.
진소운.
"맨 아래네."
곽준이 일부러 크게 읽었다.
"이름도 떨어질 자리부터 배웠나 보다."
소운은 손바닥을 폈다. 물동이 끈 자국 위로 물집이 터져 있었다. 낡은 목검 손잡이가 닿으면 따가울 것이 분명했다.
"아래 줄이면,"
소운이 말했다.
"위에 줄이 많다는 뜻이네요."
"그게 좋은 말로 들려?"
"올라갈 게 많으니까요."

도원이 옆에서 숨을 삼켰다. 그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첫 시험은 세 걸음 보법, 목검 들기, 넘어져도 일어나기예요. 빨리하려고 하면 더 아파요."
"고마워요."
"도와주면 또 벌점이라고 했잖아."
곽준이 다가왔다.
도원은 고개를 숙였지만 이번에는 물러나지 않았다.
"순서를 말한 것뿐이에요."
곽준은 도원의 기록판을 빼앗듯이 보았다.
"기록까지 해? 누가 보면 정식 제자인 줄 알겠네."

도원의 손가락이 하얗게 굳었다.
소운은 그 손을 보았다. 자기 손바닥 물집보다 도원의 굳은 손이 더 아파 보였다.
"도원이는 기록 잘해요."
"누가 물었어?"
"저요."
소운은 목검을 한 번 고쳐 잡았다.
"제가 나중에 잊어버리면 다시 물어볼 거라서요."
도원은 고개를 들었다.
그 짧은 움직임 때문에, 시험장 가장자리에서 웃던 아이 둘이 입을 다물었다.

수련장 중앙의 흙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바닥에는 수백 번 밟힌 보법 홈이 얕게 겹쳐 있었다. 소운은 첫 홈에 발끝을 맞췄다.
윗줄에서는 소운보다 두 살 많은 임도혁이 이미 시험을 끝내고 있었다. 긴 목검을 든 채 발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수석이었다. 그는 웃는 아이들 대신 소운이 맞춘 첫 홈을 한 번 보고 물러났다.
유설화가 기록지를 들었다.
"진소운. 외문 기초."
"네."
"다치면 말한다."
"네."
소운은 대답했지만, 손바닥은 이미 아팠다.
첫 구령이 떨어졌다.

"세 걸음."
소운은 발을 냈다. 오른 발목이 저릿하게 울렸다. 몸이 왼쪽으로 흔들렸다. 곽준이 웃으려는 순간, 소운은 물동이의 흔들림을 떠올렸다.
하나.
발끝 안쪽.
둘.
목검은 낮게.
셋.
넘어지기 전에 숨.
흙먼지 사이로 매화 향이 아주 짧게 살아났다. 소운은 그 향이 사라지기 전에 다음 걸음을 맞췄다.
"어?"

도원이 작게 말했다.
곽준의 표정이 굳었다.
두 번째 시험은 목검을 들고 버티는 것이었다. 손잡이가 터진 물집을 눌렀다. 눈물이 바로 올라왔다.
"아프면 내려놔."
곽준이 말했다.
"아파요."
소운은 바로 대답했다.
"그런데 아직 놓지는 않았어요."
"말 잘하네."

곽준이 비웃었다.
"말로 통과할 생각이냐?"
소운은 고개를 저었다.
"말은 아픈 데 쓰고, 손은 검 잡는 데 쓸 거예요."
목검 손잡이가 다시 물집을 눌렀다.
소운은 숨을 셋으로 나누었다.
첫 숨은 아팠다.
둘째 숨은 더 아팠다.
셋째 숨에서 통증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통증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되었다.

"아프다고 말하면 약한 거야."
그때 마연이 처음 입을 열었다.
"아픈데 놓지 않는 건 약한 게 아니지."
소운은 고개를 돌렸다. 마연은 깨끗한 수련복을 입고 있었고, 손목끈은 흐트러짐 없이 묶여 있었다. 그녀는 소운의 얼굴이 아니라 발끝을 보고 있었다.
"발이 늦게 따라가."
마연이 말했다.
"그래서 안 넘어졌어."
곽준이 마연을 노려보았다.
"구경꾼은 조용히 해."
"구경이라서 본 거야."
마연은 물러나지 않았다.
"넘어지지 않았잖아."
윗줄의 임도혁도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운은 그 이름을 아직 몰랐지만, 흔들리지 않는 넓은 발 간격은 기억했다.

마지막 구령은 일부러 길었다. 소운의 팔이 떨렸다. 목검 끝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손바닥에서 피가 조금 배어 나왔다.
유설화가 손을 들었다.
"통과."
소운은 목검을 내려놓지 않고 먼저 숨을 내쉬었다.
"정말요?"
"통과라고 했다."
"그럼 웃어도 돼요?"
유설화는 기록지에 붓끝을 댔다.
"웃는 건 시험 항목이 아니다."

"그럼 벌점도 아니네요."
소운은 웃었다. 이번에는 시험장을 향해 웃었다.
도원은 작게 박수 한 번을 쳤다가 곧 손을 숨겼다. 그러나 소리는 이미 났다. 몇몇 후보가 도원을 따라 손끝을 부딪쳤다.
곽준은 입술을 깨물었다.
"한 번 통과했다고 끝난 줄 알아?"
"아니요."
소운은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다음부터 더 아플 것 같아요."
이번에는 몇몇 아이가 웃지 않았다.
아픈데도 웃는 아이를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아프다고 말하고도 검을 놓지 않는 아이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도원은 기록판 구석에 아주 작게 적었다.
진소운, 통과.
그리고 한 줄을 더 적었다.
아프다고 말함.
유설화가 그 말을 듣고 기록지 옆에 작은 점을 찍었다.
"진소운."
"네."
"청향기공 입문 전, 의방 검사부터 받는다."
"저 괜찮은데요."
"괜찮다는 말은 검사 뒤에 한다."

소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통과했다는 말은 따뜻했고, 손바닥은 뜨거웠고, 발목은 차갑게 저렸다.
마연은 돌아서기 전 소운을 한 번 더 보았다.
"아래 줄에서 올라온 거,"
마연이 말했다.
"다음에도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보겠어."
소운은 목검을 품에 안았다.
"저도 볼게요."
"뭘?"
"제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요."
수련장에 흙먼지가 다시 가라앉았다. 소운의 이름은 여전히 명단 가장 아래 줄에 있었지만, 그 줄 위에는 이제 하나의 점이 찍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