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2년 무렵 초여름 다섯째 날 아침, 상급 종결 명령의 붉은 관인은 밤비에도 다 마르지 않았다.
명령은 호송이 끝나기 전에 역참을 떠났다.
첫 물문 공격도, 증인이 고른 새 숙소도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 시각이었다.
호송에서 살아난 증인들은 관아 바깥 두 숙소에서 밤을 보냈다.
한 사람은 베 짜는 과부의 사랑채를, 다른 한 사람은 물레방 뒤 빈방을 골랐다.
어느 곳도 전날 호송 계획에는 없었다.
심연이 명령의 둘째 장을 펼쳤다.
인계할 사람 아래에 두 숙소가 적혀 있었다.
베 짜는 집은 동쪽 골목, 물레방은 북쪽 물문이라고 방향까지 맞았다.
주혜가 물었다.
"이 종이는 언제 관아에 들어왔어요?"
"방금 역졸 손에서 처음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증인들이 고른 방을 어떻게 압니까?"
역졸이 봉함끈을 만졌다.
"상급에서 조사했겠지요."
증인이 웃음기 없이 말했다.
"내가 고른 뒤에는 주 방주와 아역 하나만 들었소."
역졸은 첫 줄을 손톱으로 눌렀다.
"유정산을 체포하고 증인과 사본을 오늘 진시 전에 인계하시오. 수결만 받겠습니다."
"어디로 인계합니까?"
한세정의 물음에 역졸은 마지막 장을 넘겼다.
"담주 상급 별소."
"별소를 맡는 관직과 수령자 이름은?"
"가면 알게 될 것입니다."
"증인 숙식 비용은 누가 냅니까?"
"상급 문서에 그런 것까지 쓰지 않습니다."
물결패의 사내가 문턱 밖으로 한 걸음 물러났다.
"내 이름도 모르는 자에게 내 잠자리는 알려졌고, 데려갈 자는 자기 이름을 쓰지 않았군."
심연은 둔한 오른 검지 대신 왼손으로 명령의 종이 귀를 들었다.
"정산 체포, 증인 인계, 사본 인계가 한 동사로 묶였군요."
"상급 뜻을 나누지 마시오."
"명령은 수령합니다. 그러나 증인 숙식과 사본 보전 책임이 없는 인계에는 이견을 남깁니다."
심연은 명령을 찢지도, 역졸에게 돌려주지도 않았다.
찢으면 항명만 남고 돌려주면 숙소가 적힌 문서가 다시 밖으로 나갔다.
"원본은 여기 봉함하고 부본만 역졸에게 돌립니다. 수령 시각은 묘시 삼각, 이견 시각도 같습니다."
역졸이 얼굴을 붉혔다.
"한 문서에 수령과 이견을 같이 적는 법이 어디 있소?"
"명령을 받았다는 사실과 그대로 넘기지 않은 책임을 나누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수령 칸에 자기 이름을 썼다.
그 아래에는 증인 두 숙소, 세 장부의 열쇠 주인, 밤 경계 비용을 적었다.
한세정이 물었다.
"그 줄을 적으면 상급 검토관 보호를 잃을 수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다음 관직도 없을 수 있어요."
주혜가 말했다.
"그것도 압니다."
"그런데도 씁니까?"
심연은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붓을 들었다.
"증인을 잃은 뒤 몰랐다고 쓰는 것보다 먼저 쓰겠습니다."
"사람이 어디서 자는지 없는 인계는 사람이 없는 기록입니다."
정산의 왼팔은 천으로 몸통에 묶여 있었다.
그는 체포 줄 옆에 자기 출석 수결만 남겼고 증인·사본 인계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심연의 오른 검지는 다섯째 날 아침에도 종이 귀의 거친 결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젖은 호흡표의 반 시진을 가운데 놓았다.
왼쪽에는 확인패함 접근표, 오른쪽에는 선창 교대표와 동문 출문장을 펼쳤다.
"한꺼번에 사람을 고르지 않겠습니다."
심연은 먼저 접근표만 열었다.
확인패함 열쇠를 받은 사람은 넷이었다.
한세정, 문서방 서리, 전달 아역 둘.
그 가운데 공격 전 반 시진에 함 가까이 간 사람은 둘이었다.
"여기까지는 두 사람입니다."
다음에 교대표가 열렸다.
빈 패의 목적지를 베껴 간 수결은 전달 아역 둘 가운데 한 사람의 평소 끝획과 닮았다.
"닮았다는 것만으로는 하나를 남길 수 없어요."
주혜가 종이 귀를 세우며 말했다.
"먹 마른 때를 보세요. 접근표는 눌렀다 말랐고 교대표는 젖은 붓으로 덧쓴 자리가 있어요."
마지막으로 출문장이 열렸다.
한 사람은 그 반 시진에 동문으로 약을 사러 나갔다가 돌아온 기록이 있었다.
다른 한 사람은 문서방 안에 있었다고 적혀 있었지만 경계 아역의 수결이 없었다.
주혜가 세 종이의 귀를 손톱으로 세웠다.
"교대표 먹은 종이 귀를 누른 뒤 말랐고 출문장 획은 젖은 붓이 한 번에 나갔어요. 같은 손이 아니에요."
접근표와 교대표의 끝획은 같았지만 동문 출문장의 끝획은 오른쪽으로 꺾여 달랐다.
마른 먹의 주인은 확인패함 열쇠를 나르는 전달 아역이었다.
아역은 문서방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나는 교대패를 옮겼을 뿐입니다. 호송 이름은 못 봤습니다."
그는 열여섯을 갓 넘긴 얼굴이었다.
허리패 끈에는 상급 관문의 붉은 실 한 올이 묶여 있었다.
한세정이 물었다.
"그 실은 누가 주었나?"
"어머니 약값을 대신 낸 사람이 관문 심부름이라 했습니다."
"얼굴은?"
"삿갓을 깊이 써 못 봤습니다."
"무엇을 넘겼느냐?"
"빈 확인패 귀와 첫 물문 그림입니다. 사람 이름은 정말 못 봤습니다."
문서방 서리가 당장 매를 들라 했으나 한세정이 손을 막았다.
"맞아서 나오는 이름은 오늘 필요한 역할을 지운다. 무엇에 접근했고 무엇을 넘겼는지만 묻는다."
심연이 확인패함 열쇠 수령 시각을 짚었다.
"이 시각에는 패가 아직 발급되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옮겼습니까?"
"빈 패의 목적지만 봤습니다. 선창에 먼저 자리를 비우라고 했습니다."
"누가 시켰습니까?"
아역은 상급 명령의 붉은 관인만 보았다.
"관인이 같은 문서였습니다. 얼굴은 못 봤습니다."
심연은 이름 칸을 비워 두었다.
"이 사람은 길을 본 전달 역할입니다. 누구에게 넘겼는지는 아직 쓰지 않겠습니다."
심연은 전달 아역의 이름을 공개 명단이 아니라 격리 명단에 적었다.
어머니 약값을 낸 자의 표식은 별도 칸에 뒀다.
주혜가 아역에게 물었다.
"증인 숙소도 당신이 넘겼어요?"
"아닙니다. 어젯밤 물레방으로 이불을 가져다주라는 쪽지를 받았습니다. 그 쪽지를 문서방 바구니에 다시 넣었습니다."
바구니 안에는 쪽지가 없었다.
누군가 증인의 선택 뒤 문서방을 한 번 더 드나들었다는 뜻이었다.
한세정은 문서방 전체를 가두라는 서리의 청을 거절했다.
"전원을 묶으면 쪽지를 가져간 자가 그 틈에 같은 죄수로 숨는다. 접근할 수 있었던 시각부터 다시 적는다."
한세정이 아역의 허리패를 거두었다.
"나는 검토 이견을 적겠습니다. 격리와 공개 검토 승인은 한 현령이 수결하십시오."
"격리는 문서방 옆 빈 숙직실로 한다. 아역 둘이 지키되 신문과 판결은 하지 않는다."
전달 아역이 끌려가기 전에 물었다.
"어머니에게는 뭐라고 합니까?"
한세정은 잠시 답하지 못했다.
"네가 맡은 일과 아직 모르는 일을 나눠 알리겠다. 약값은 현아가 오늘까지만 댄다. 그 뒤는 판결 없이 끊지 않겠다."
상급 명령을 거스르는 비용만큼, 잘못을 역할보다 크게 벌리지 않는 비용도 현아 장부에 새로 생겼다.
역졸이 붉은 명령을 말아 쥐었다.
"그럼 증인과 사본을 어디에 숨길 셈이오?"
한세정은 관아 마당을 가리켰다.
"숨기지 않는다."
마당은 사방에서 보였고 불화살 한 대면 세 탁자에 닿을 수 있었다.
주혜는 곧장 동의하지 않았다.
"보인다는 것과 안전하다는 것은 달라요."
"그래서 세 탁자를 붙이지 않겠소."
한세정은 우물 옆, 문서방 처마, 형방 담 아래를 차례로 가리켰다.
서로 화살 한 번 거리 이상 떨어져 있었고 어느 한곳에서도 다른 두 상자의 글씨는 보이지 않았다.
"불이 나면 우물 옆 원본부터 젖힐 수 있고, 문서방 사본은 안쪽으로, 담 아래 선택본은 바깥 골목으로 빠질 수 있소."
증인이 물었다.
"사람은 어디로 갑니까?"
"그것은 각자 고르시오. 같은 숙소를 다시 고르지 않아도 됩니다."
물결패의 사내는 관아 마구간 다락을 골랐다.
다른 증인은 약방 뒤방을 골랐다.
누구도 원본 상자와 같은 곳에 자지 않았다.
마당에는 붉은 실 원본, 푸른 실 검토 사본, 흰 삼베실 선택본을 위한 탁자 셋이 놓였다.
열쇠는 한세정, 심연, 증인이 하나씩 가졌다.
원본 탁자를 놓을 때는 붉은 실만 보였다.
주혜는 이름 칸이 마당에서 보이지 않도록 병풍을 반 자 낮게 둘렀다.
검토 사본 탁자에는 물길 도면 한 장만 펼쳤다.
심연이 이견을 읽고 나면 즉시 덮었다.
선택본 탁자에서는 증인이 자기 물결패를 걸었다.
다른 증인이 다가오면 먼저 허락을 구하게 했다.
세 상자는 같은 규칙의 물건이 아니라 서로 다른 위험을 맡은 세 자리로 보였다.
주혜는 참관자 이름을 읽어 준 뒤 작업자에게 빠져나갈 문을 보여 주었다.
증인들은 서로 다른 숙소를 다시 골랐다.
한세정이 공개 검토장 아래 수결했다.
"오늘 해 질 때까지 관아 마당에서 공개 검토한다. 세 탁자와 세 열쇠, 다른 숙소를 내가 승인한다."
심연은 검토 범위를 수결했다.
"이름 전체가 아니라 물길·표식·관문 시각만 엽니다. 현령은 승인하고 나는 이견을 지며 아역은 경계만 합니다."
붉은 명령을 든 역졸은 빈 인계 칸을 접지 못했다.
"진시를 넘겼소. 그 뒤 일은 내 책임이 아니오."
"아니오."
한세정이 말했다.
"당신은 이견 부본을 상급에 돌려줄 책임이 있소. 우리가 사람을 지는 동안 당신은 문서를 지시오."
역졸은 처음으로 자기 수결을 남겼다.
원본 명령의 관인은 여전히 의심스러웠지만 적어도 지금 떠나는 부본에는 누가 들고 갔는지가 생겼다.
그때 지연촌 쪽에서 불종이 세 번 울렸다.
곧 수차축이 길게 둘, 짧게 하나를 두드렸다.
소하가 위험을 알릴 때 고른 박자였다.
정산은 묶인 왼팔로 일어서지 못했다.
주혜가 제지방 쪽 검은 연기를 보았다.
"압착틀 아래 원본 절반과 아이 이름이 있어요."
심연은 세 탁자를 보았다.
원본을 지키면 불 속의 사람과 남은 반쪽을 잃고 모두 달려가면 공개 보관이 비었다.
'둘 다 지키려면, 손부터 나눠야 한다.'
한세정이 먼저 명했다.
"탁자마다 아역 둘은 남는다. 나는 외곽 봉쇄, 주 방주와 정산은 아이 길, 심 검법관은 원본을 받을 천을 맡는다."
누구도 사람과 종이를 한 손에 맡지 않았다.
그들이 마당을 떠날 때 상급 종결 명령은 수령과 이견 두 줄을 펼친 채 바람에 떨고 있었다.
펄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