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문 관아의 일곱 밤
9

빈 상은 증언석이다

건륭 15년 초여름 일곱째 날 해질녘, 빈 상은 공당 한가운데 놓였다.

마도성은 포승을 맨 채 웃었다.

"가족이 자리를 나눠도 판결은 나씨 집안 것이오."

공당 바깥에는 나루 일꾼과 구휼창 증인, 가짜 영장을 들었던 체포조까지 서 있었다.

누구나 안을 볼 수 있었지만 아무나 말할 수는 없었다.

계문은 발언 순서를 명원이 정하지 않게 했다.

각 증언자는 빈 상 곁의 세 매듭 중 하나를 골랐다.

붉은 매듭은 자기 행위, 흰 매듭은 본 것, 검은 매듭은 모르는 것을 말한다는 표시였다.

"색 하나로 진실이 갈립니까?"

도성이 물었다.

"아닙니다. 말하는 사람이 자기 범위를 먼저 고릅니다. 범위를 넘으면 다음 입회자가 멈춥니다."

"그 입회자도 가족이 고르겠지요."

서자련이 공당 밖 사람들을 가리켰다.

"각 증언자가 한 사람씩 고릅니다. 당신도 고를 수 있어요."

도성은 체포조 막내를 골랐다.

가짜 영장 발급 시각을 기억한 사람이었다.

자기에게 유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겠지만 그 선택 덕분에 가족 바깥 눈이 도성 발언 범위를 지키게 됐다.

명원은 판관석에 앉지 않았다.

관인 궤는 봉한 채 공당 벽 아래 있었고 현 아역이 진행 시각만 읽었다.

명원에게 남은 권한은 폭력 중지와 기록 보전 명령뿐이었다.

자기 옛 판결을 심사하는 자리에서 결론까지 쓰면 자복은 또 다른 가족 판결이 되었다.

명원이 계문을 안채 쪽으로 물리려 했다.

"가족은 증거만 내고 심리에서 빠지는 것이 낫다."

경악은 공당의 세 문과 빈 상을 먼저 보았다.

가장 느린 몸은 오른 무릎이 굳은 자기였다.

"내가 정하지 않겠습니다. 앉을 자리와 지킬 문을 각자 고르십시오."

계문이 빈 상 앞에 섰다.

"빈 상은 판관석이 아닙니다. 자기 책임을 말할 사람이 차례로 앉는 증언석입니다."

"누가 먼저 앉겠느냐?"

"나는 첫 번째로 앉겠습니다. 내가 연 연락점과 뒤진 문서를 내 이름으로 말하겠습니다."

계문은 붉은 매듭을 골랐다.

자기가 한 일을 말하겠다는 뜻이었다.

첫날 아버지 판결 초고를 비공식으로 고쳐 온 일부터 한 연락점을 공개한 날까지, 승인받은 접근과 받지 않은 접근을 나눠 읽었다.

"마도성의 출입표를 대조한 일은 현장 보호 승인 뒤였습니다. 아버지 서류방의 옛 판결 초고를 읽은 일은 가족 접근에 기대었고 별도 승인을 받지 않았습니다. 둘을 같은 정당한 조사라고 쓰지 마십시오."

도성이 즉시 물었다.

"그 불법 접근에서 얻은 생각으로 나를 쫓은 것 아니오?"

"옛 판결이 빠르게 닫혔다는 의심은 거기서 얻었습니다. 오늘 당신 붓칼·기름·출입표는 각 입회자 앞에서 새로 보전했습니다. 의심의 출처와 현재 물증의 보전은 다른 줄입니다."

계문은 자기 접근을 숨기지 않았지만 그 고백을 현재 증거의 면책으로 쓰지도 않았다.

아역은 두 줄 사이를 비워 두었다.

그 빈칸이 곧 상급이 판단할 자리였다.

서자련이 그 뒤를 골랐다.

"나는 증언 뒤 둘째 등을 지키겠습니다. 둘 다 내 선택입니다."

경악은 마지막 순서를 택했다.

회항 명령에 복종한 일과 아이를 구한 일을 또 다른 칸으로 말하기 위해서였다.

담월은 일곱 등불을 원으로 놓았다.

"등불마다 지키는 손이 달라야 해. 하나가 꺼져도 아무도 자리를 버리지 마라."

첫째 등은 현 아역, 둘째는 서자련, 셋째는 담월의 허락을 받은 기름장수, 넷째는 오작, 다섯째는 구휼창 증인, 여섯째는 경악, 일곱째는 계문이 확인했다.

명원은 누구에게도 불 전체를 맡기지 않았다.

경악이 말했다.

"나는 서문 퇴로만 맡겠습니다. 누구에게도 이동을 명령하지 않겠습니다."

"진 서방이 명령하지 않으면 누가 움직입니까?"

"자기 등과 문을 고른 사람이 움직입니다. 불 하나가 꺼져도 다른 자리는 그대로입니다."

경악은 각 파수에게 싸우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다.

불이 꺼졌을 때 어느 발을 움직이지 말아야 하는지만 확인했다.

서문을 맡은 그는 오른발을 문턱 뒤에 두고 왼발만 한 뼘 돌렸다.

세 번째 연속 회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계문도 일곱째 등 옆의 두 발자리를 밟아 봤다.

첫째는 빈 상과 증거함 사이, 둘째는 북쪽 회랑을 볼 수 있는 문기둥 곁이었다.

셋째 자리까지 가면 증거함이 비었다.

그녀는 둘째에서 멈추는 연습을 했다.

"불이 꺼지면 나를 보러 오지 말아요."

경악이 대답했다.

"당신이 맡은 자리를 압니다. 내 자리도 버리지 않겠습니다."

그 말은 서로를 구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위험을 보고도 전체 방어를 무너뜨리는 독단 구조를 하지 않겠다는 합의였다.

도움은 다음 사람이 자기 자리를 이어받았을 때만 움직였다.

심리가 시작되자 마도성은 배척 공초보다 계문의 출처를 먼저 공격했다.

계문은 빈 상에 앉아 자기가 연 한 연락점과 닫아 둔 여섯 길을 그대로 말했다.

그때 다섯째 등이 꺼졌다.

아무도 자리를 버리지 않았다.

증거함 앞의 넷째 등은 그대로였고 서문의 여섯째 등도 움직이지 않았다.

어둠을 공격 신호로 믿은 발 둘이 북쪽 빈 회랑으로 뛰었다.

그 길은 일부러 비워 둔 퇴로였다.

도성의 잔당은 비어 있다는 사실만 알았고 왜 비었는지는 몰랐다.

회랑 바닥에는 얕은 수로가 파여 있었고 서자련이 물통을 미는 순간 길 전체가 미끄러운 홈으로 바뀌었다.

기름병을 든 사람이 달리면 발을 멈출 수 없고 천천히 걸으면 양쪽 불에 얼굴이 드러났다.

계문은 일곱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첫 증언자인 자신을 노린 쪽지가 아직 발견되기 전이었지만 불이 꺼졌다고 빈 상을 떠나면 공격자가 원하는 대로 증언과 증거함 사이가 열렸다.

그녀는 접는 자로 빈 상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지 못하게 고정했다.

북쪽 회랑에서 금속 긁는 소리가 났다.

경악이 그쪽을 보았지만 서문 발을 떼지 않았다.

"내 쪽은 아직 닫혀 있습니다."

그 한마디에 아역이 북쪽 문을 맡았다.

명령 없이 빈자리가 이어졌다.

경악은 오른 무릎을 굽혀 쫓지 않았다.

"빈 길을 열어 둡니다. 들어오면 물을 붓고 문을 닫으십시오. 포승은 마지막입니다."

서자련이 수로 물통을 발로 밀었다.

찰박.

기름병을 든 자의 손목과 바닥이 먼저 젖었다.

담월이 문빗장을 내리고 아역이 밖에서 포승을 걸었다.

불붙은 기름병은 물 위에서 한번 타오르다 꺼졌다.

두 잔당은 칼을 휘두를 너비도 얻지 못했다.

경악은 문틈으로 단도 칼등만 넣어 한 사람의 붓칼을 밀어냈다.

그의 오른발은 늦게 돌아왔다.

경악은 통증을 숨기지 않고 문에 등을 기댔다.

잔당 품에서는 짧은 쪽지가 나왔다.

심리 시작 뒤 다섯째 불을 끄고 증거함을 태운다.

빈 상에 먼저 앉는 자를 벤다.

계문이 앉았던 자리였다.

경악은 쪽지를 자기가 열지 않고 오작과 아역 앞에서 별도 봉함했다.

마도성의 웃음이 사라졌다.

"내가 쓴 글이 아니다."

"필체 판단은 내 일이 아닙니다. 오늘은 당신이 열어 둔 퇴로가 닫혔다는 것만 압니다."

도성은 잔당을 모른다고 했다.

체포조 막내가 그 말의 범위를 멈췄다.

"모른다는 것은 이름을 모른다는 겁니까, 오늘 들어올 줄 몰랐다는 겁니까?"

도성은 자기가 고른 입회자에게 되물음을 받았다.

잠시 뒤 이름과 오늘 시각 둘 다 모른다고 정정했다.

계문은 그 정정을 자백으로 쓰지 않았다.

다만 첫 대답보다 범위가 좁아진 사실을 남겼다.

잔당의 신발에서는 북수문 점검판에 바르는 송진 가루가 나왔다.

공당 공격을 준비하며 묻은 것인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인지 아직 몰랐다.

계문은 별도 봉함을 청했다.

북수문은 다음날 재심 문서와 죄수를 인계할 길이었다.

마도성이 처음으로 빈 상이 아니라 북쪽 창을 봤다.

그 시선도 증거는 아니었다.

그러나 계문은 새벽 인계가 더 이상 단순 운송이 아님을 알았다.

심리는 다시 열렸다.

서자련은 자기 이름으로 수해 뒤 버려진 아이와 일곱 발송자의 선택을 말했다.

경악은 그 뒤 빈 상에 앉아 회항 복종을 먼저 말하고 구조를 면책으로 쓰지 않았다.

일곱 등불은 끝까지 서로 다른 손에서 탔다.

마지막에 명원이 빈 상의 차가운 대나무를 짚었다.

"마지막 상은 내가 고르겠다. 내 판결은 내가 말한다."

명원은 붉은 매듭을 들었다.

들은 것이나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한 일을 말하겠다는 선택이었다.

"나는 건륭 8년 반대 증언을 읽었다. 상급의 전량 배급 설명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납에 두었고, 빠른 종결이 현의 질서를 지킨다고 판결했다. 누가 그 질서 밖에 남는지는 묻지 않았다."

구휼창 증인이 흰 매듭을 골랐다.

"열일곱 석이 배에 오르지 않은 것을 봤습니다. 내 말은 거짓이라 판정된 것이 아니라, 다른 설명과 맞지 않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명원은 그 차이를 자기 입으로 반복했다.

"나는 뇌물을 받지 않았고 틀린 판결을 했다. 청렴을 옳음의 증거로 썼다."

그는 수결을 찍고 관인 열쇠를 현 아역 앞에 내려놓았다.

즉시 사직을 선언하지는 않았다.

새벽 인계와 죄수 안전까지 자기 현직 책임으로 끝낸 뒤, 관직 처분과 재심을 함께 청하겠다고 적었다.

경악은 다음으로 붉은 매듭을 골랐다.

"나는 회항 명령에 복종했습니다. 아이를 구한 일은 복종을 지우지 않습니다. 구조를 말할 권리는 그 사람이 허락한 범위에만 있습니다."

서자련은 갈대 표식 주인이 구조 사실 공개를 허락했으나 이름은 거절했다고 증언했다.

경악은 이름 칸을 비운 채 복종 책임부터 서명했다.

계문은 세 책임 문서를 만들었다.

마도성의 현재 살인·위조·살해 시도, 명원의 옛 판결 재심, 생존자의 배상 선택이었다.

세 문서는 한 철목 재심궤에 함께 봉했다.

"한 궤면 불 하나에 전부 탑니다."

서자련이 말했다.

"맞아요. 안전해서가 아니라 사라진 책임을 한 길에서 찾으려는 겁니다."

명원이 물었다.

"한 배가 뒤집히면?"

"그 손실도 한 인계선에서 찾습니다. 세 문서를 세 배에 흩지 않아요."

경악이 빈 칼집 고리를 만졌다.

"나는 죄수선 왼쪽 난간만 맡겠습니다. 궤는 전령과 아역이 정한 자리에 두십시오. 내가 궤까지 맡으면 또 가족 물건이 됩니다."

계문은 궤를 지키는 사람을 가족이 고르지 않게 했다.

"전령은 자물쇠, 아역은 봉함 끈, 서자련은 출발 시각만 맡으세요. 열쇠와 끈이 함께 있어야 열립니다. 배는 나누지 않습니다."

계문은 성 전령에게 물었다.

"봉함이 젖으면?"

"받은 상태와 시각만 씁니다."

"그 전에 손상 목록부터 채우겠습니다."

마도성은 자기 죄수 인계문과 재심궤가 같은 새벽 북수문을 지난다는 말을 듣고 웃었다.

"가족의 자복과 내 목을 한 배에 실으면 어느 쪽이 먼저 젖을지 보겠군요."

계문은 대꾸하지 않았다.

잔당 신발의 송진 가루와 너무 깨끗한 북수문 인계표 한 장을 별도 봉함했다.

공개 심리는 책임을 닫았지만 현의 경계를 넘는 일은 아직 행동으로 남아 있었다.

'끝난 건 심리뿐이다. 길은 아직 열려 있다.'

일곱 등불은 밤새 서로 다른 손에서 탔다.

북수문 일곱째 불만 예정 시각을 적은 새 심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