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문 관아의 일곱 밤
2

입을 덮은 공초

건륭 15년 초여름 둘째 날 새벽부터 밤까지였다.

경악의 오른 무릎은 황갈교 구조 뒤 부어 계단을 빨리 오르지 못했다.

조원필 이름표를 단 신원 미상 시신이 강 하류에서 관아 영안방으로 옮겨졌다.

들것을 든 아역은 문턱 앞에서 발을 바꾸지 못했다.

영안방 안쪽에는 시신 한 구가 누울 자리만 남았고, 곁방에는 같은 이름의 산 사람이 있었다.

계문이 흰 석회로 바닥에 선 둘을 그었다.

들것은 왼쪽 선, 조원필의 약사발은 오른쪽 선을 넘지 않았다.

이름 하나가 두 선을 한꺼번에 차지하는 순간부터 서리들은 자꾸 몸보다 장부를 먼저 보았다.

계문은 그 시선이 가장 빠른 오염이라고 생각했다.

죽은 몸을 산 사람의 과거에 맞추기 시작하면 손목 자국도 물 먹은 종이도 이미 정해진 답을 닮아 갈 터였다.

살아 있는 조원필은 곁방에서 약 냄새 섞인 숨을 쉬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그보다 먼저 죽은 사람의 발목에 묶여 있었다.

영안방 문턱에는 석회와 젖은 삼 냄새가 겹쳤다.

시신의 입 위에는 손바닥만 한 종이가 붙어 있었다.

강물이 아니라 침이 먹을 안쪽으로 끌어당긴 흔적이었다.

마도성이 이름표를 들어 보였다.

"조원필. 어젯밤 황갈교에서 떨어진 사람입니다. 칼집도 같은 다리에서 나왔습니다. 한 사건으로 올리는 편이 빠릅니다."

계문은 곁방 쪽을 가리켰다.

"조원필은 살아 있습니다. 이름표가 먼저 도착했다고 사람이 따라 죽지는 않습니다."

"다른 조원필일 수도 있지요."

"그 가설도 적으십시오. 살아 있는 사람의 진술과 죽은 사람의 몸은 다른 번호로 봉합니다."

"아씨가 번호를 명하십니까?"

"제안합니다. 승인자는 나리입니다."

명원은 밤을 새운 눈으로 시신과 곁방을 번갈아 봤다.

"별건 번호를 매겨라. 시신 이름은 미상으로 둔다."

마도성이 장부 첫 칸에 붓을 댔다가 멈췄다.

평소라면 이름이 들어갈 자리에 `미상` 두 글자를 쓰는 데도 그는 세 번 먹을 찍었다.

첫 획은 곁방 쪽으로 기울었다.

계문은 그 기울기를 죄라고 부르지 않고, 누가 어느 몸을 먼저 보았는지 적는 관찰로만 남겼다.

살아 있는 조원필이 벽 너머에서 기침했다.

들것의 베가 바닥을 스치는 소리마다 그의 숨이 짧아졌다.

계문은 문을 닫지 않았다.

시신을 보여 주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이름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듣고도 말할 수 있는 거리를 그에게 남기기 위해서였다.

아역이 발목 이름표를 자르지 않고 그 옆에 미상 표찰을 하나 더 달았다.

이름을 지운 것이 아니라 이름의 권한을 멈춘 표시였다.

오작이 시신의 손목을 천 위에 올렸다.

가는 밧줄 자국이 두 줄이었다.

물에 불었어도 폭은 손톱 반 마디를 넘지 않았다.

경악은 문밖에 서 있었다.

부은 무릎 때문에 문턱을 넘을 때 오른발이 늦게 따라왔다.

"이 자국은 어제 난간 밧줄보다 좁습니다. 내 칼집 끈보다도 좁습니다."

마도성이 웃었다.

"진 어른은 이제 검시까지 하십니까?"

"폭만 말했습니다. 죽은 까닭은 오작이 말합니다."

오작이 시신의 손등과 목덜미를 눌렀다.

그는 계문이 아니라 명원을 향해 말했다.

"어젯밤 초경 전에는 죽었습니다. 다리 급보가 울리기 전입니다. 입의 종이는 몸이 굳기 전에 붙였습니다."

명원이 물었다.

"종이를 떼면 무엇을 잃나?"

"입술 자국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대로 두면 먹물이 더 번져 글자를 잃습니다."

계문은 손을 등 뒤로 모았다.

자기가 종이를 만지면 남편 칼집을 살리려고 흔적을 골랐다는 말이 남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보전이라는 이름으로 두 증거를 함께 썩힌다.

"세 가지 길이 있습니다. 지금 전부 떼기, 그대로 봉하기, 오작이 입술 쪽을 받치고 제가 바깥 종이 귀만 기록하기입니다."

"어느 것을 청하느냐?"

"셋째입니다. 저는 종이 귀와 먹만 대조하겠습니다. 몸은 오작이 보고, 열라는 명령은 나리께서 내리십시오."

오작은 대나무 집게를 받기 전에 계문의 손을 봤다.

"종이 귀를 들 때 시신 턱이 움직이면 누가 멈춥니까?"

"몸이 움직였다고 선생이 말하면 제가 손을 뗍니다. 제가 먹이 번진다고 말해도 선생이 몸을 먼저 받칩니다. 서로의 일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아역은 손보다 말을 먼저 적으시오. 나중에 어느 손이 멈췄는지 다툴 테니."

계문은 고개를 끄덕이고 집게 끝을 종이 귀 아래에 멈췄다.

오작은 시신 턱 아래 천만 받쳤다.

한쪽 손이 제 몫을 넘으면 다른 쪽이 먼저 말로 막는다.

두 손 사이로 남겨 둔 한 치가 몸의 흔적과 종이의 출처를 갈랐다.

명원은 아역 둘을 불렀다.

"오작은 몸을 보고 계문은 종이만 본다. 아역은 두 관찰을 다른 칸에 적어라."

찬 물을 담은 대야가 시신 머리맡에 놓였다.

오작은 젖은 천으로 입술을 받쳤다.

계문은 대나무 집게로 종이 바깥 귀만 들어 올렸다.

섬유는 위에서 아래로 찢겨 있었다.

첫 그림은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뜯긴 종이였다.

붉은 실도 없었다.

"첫 그림과 종이 귀가 반대입니다. 같은 종이 묶음일 수는 있어도 같은 장에서 뜯은 것은 아닙니다."

마도성이 물었다.

"종이가 다르면 범인도 다릅니까?"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손일 수도 있고 같은 손이 다른 묶음을 썼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계통만 가릅니다."

종이 안쪽에서 먹 세 글자가 살아났다.

`불납언`.

받아들이지 않은 진술.

계문은 그 문구를 기억했다.

건륭 8년 수해 사건 공초철의 배척 표시는 붉은 점 하나와 같은 세 글자였다.

명원의 왼 엄지가 인주 없는 손가락을 문질렀다.

"기억으로 원문을 정하지 마라."

"그래서 반대 귀만 보게 해 주십시오. 문면은 열지 않겠습니다."

"옛 판결철을 다시 열자는 말이냐?"

"봉함을 열지 않고 남은 종이 귀를 바깥에서 댈 수 있습니다. 거절하시면 거절과 현재 관찰을 함께 적겠습니다."

명원은 오래 대답하지 않았다.

마도성이 공초철 열쇠가 든 서리방 쪽을 돌아봤다.

"대조만 허한다. 옛 문면은 읽지 않는다."

아역이 1743년 진술철을 나무 상자째 가져왔다.

봉함 끈은 풀지 않았다.

상자 옆으로 비어 나온 종이 귀 하나만 얇은 판 위에 눕혔다.

두 조각은 맞물리지 않았다.

시신 입의 조각은 그 반대쪽이었다.

그러나 섬유 덩이 셋과 붉은 점이 찍혔다가 물에 번진 자리는 한 장의 양쪽임을 보였다.

"한 장입니다. 이쪽은 배척 표시가 남은 귀고 시신 쪽은 진술 본문 일부입니다."

명원이 낮게 물었다.

"어느 진술이었느냐?"

"봉함을 열지 않았습니다. 아직 모릅니다."

계문은 모른다는 말을 기록하게 했다.

아버지가 알고 있을지라도 독자는 그의 침묵 안을 볼 수 없었다.

조원필이 곁방에서 기침하며 문턱까지 왔다.

"나는 여기 살아 있습니다. 저 이름표를 누가 썼는지는 모릅니다."

"다섯째 수위 쪽지는 어디서 받았습니까?"

"아침 책상 위였습니다. 글씨 아래 붉은 점이 하나 있었어요. 물에 젖어 없어졌습니다."

계문은 시신 종이의 번진 붉은 점을 봤다.

다섯째 수위는 추락 시각이 아니라 배척 공초가 들어온 날을 가리켰다.

첫 그림은 옛 기록의 날짜를 물결로 바꿔 그렸다.

그렇다고 시신을 죽인 손과 그림을 그린 손이 같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아역이 봉함한 경악의 칼집을 별도 천 위에 놓았다.

끈 안쪽에는 눌린 누런 종이 가루가 끼어 있었다.

마도성이 즉시 말했다.

"공초 종이와 같습니다. 칼집 주인이 옛 진술을 꺼냈고 시신 입에도 넣은 셈입니다."

계문은 가루의 가장자리를 접는 자로 눌렀다.

새로 뜯긴 섬유는 솜털이 섰지만 칼집 가루는 검은 칠과 함께 납작하게 굳어 있었다.

"같은 창고를 거친 물건과 같은 손이 쓴 물건은 다릅니다."

그녀는 경악을 봤다.

"언제 닿았어요?"

"모릅니다."

"경악. 모른다는 말 앞에 아는 마지막 시각을 놓아요."

경악은 오른 무릎을 굽히지 못한 채 문설주에 손을 댔다.

"일곱 해 전 공초 상자를 배로 옮겼습니다. 칼집을 상자 끈 밑에 받쳤습니다."

명원의 얼굴이 굳었다.

"왜 이제 말하느냐?"

"그 상자를 옮긴 것이 죄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칼집을 잃은 뒤에는 부인을 조사에서 빼고 싶었습니다."

계문은 남편의 대답을 바로 받지 않았다.

보호라는 말은 어제도 그녀에게 마지막 비용을 남겼다.

"저를 빼려다 제 이름으로 대조할 기회도 뺏었어요."

"압니다."

"어제는 몰랐잖아요."

"어제도 알았는데 내가 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인정이 변명보다 늦고 무거웠다.

계문은 경악의 허리에서 비어 있는 고리를 보았다.

첫날에는 그 빈자리가 남편의 거짓말처럼 보였다.

이제는 일곱 해 전 공초 상자와 오늘 시신 사이를 함부로 잇게 만드는 너무 편리한 다리였다.

남편을 믿는 일과 그 다리를 끊는 일은 반대가 아니었다.

"지금 말한 시각을 다시 고를 수 있다면 어느 때에 말했을 거예요?"

"칼집이 없어진 낮입니다. 당신에게 먼저가 아니라 창고지기와 당신 앞에서 함께."

"그 답도 적어요. 다음에 지킬 약속은 마음이 아니라 시각이어야 하니까."

경악은 자기 진술 끝에 한 줄을 더 붙였다.

`분실을 안 시각에 공동 보고하지 않음.` 그 문장은 살인 혐의를 더하지 않았지만 부부 사이에서 보호라는 말이 쓸 수 있는 범위를 줄였다.

오작은 칼집 끈과 시신 손목 자국의 폭을 각각 종이에 눌러 그렸다.

하나는 두 배 가까이 넓었다.

칼집 끈에는 피나 새 살점도 없었다.

"현재 결박에는 이 끈을 쓰지 않았습니다. 옛 종이와 닿은 적은 있어도 이 몸을 묶지는 않았습니다."

경악의 살인 누명은 한 칸 좁아졌다.

칼집 분실과 공초 운반 은폐는 그대로 남았다.

명원은 칼집 정식 압수를 명했다.

"살인 도구가 아니라 접근 계통 물증으로 봉한다. 진경악의 두 진술도 함께 붙여라."

담월이 종이 귀를 한 번 보고 안채 장부를 펼쳤다.

"이 누런 종이는 관아 문서방만 쓰지 않아. 구휼창과 안채 청원함에도 같은 묶음이 들었다."

도성이 물었다.

"누가 가져갔습니까?"

담월은 그를 보지 않고 계문에게 말했다.

"장소와 묶음 수는 말하마. 사람 이름은 그 사람이 허락하기 전에는 쓰지 마라."

"그 조건을 먼저 적겠습니다. 거절하면 조사는 멈춥니다."

"그러면 내가 세 곳의 남은 귀를 대조하겠다. 이름은 나중이다."

담월의 공급망이 가족의 비밀에서 조사 자료로 한 발 나왔다.

그 발에는 되돌릴 조건이 달렸다.

밤이 되어 계문은 공문 여백에 세 줄을 적었다.

신원 미상 시신은 초경 전에 사망.

황갈교 추락과 다른 계통.

입의 종이는 1743년 배척 공초 조각.

"죽은 사람의 이름은 모르지만 조원필이 아니라는 것과 어젯밤 다리에서 죽지 않았다는 것은 압니다."

마도성이 체포 초안을 접었다.

"그럼 생존자 가운데 이 이름을 쓴 자부터 데려오면 되겠군요."

"지금 적은 것은 체포 이유가 아니라 체포를 늦출 이유입니다."

"아씨에게 영장을 늦출 권한은 없습니다."

"없습니다. 제 반대와 근거를 남길 권한만 있습니다."

도성은 체포 초안을 두 번 접었다.

사각.

종이 귀가 안쪽으로 숨는 접힘이었다.

첫 그림과 시신 입의 종이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뜯겼다는 말을 가장 오래 들은 사람이, 자기 문서의 귀부터 감췄다.

계문은 그 동작도 단정하지 않았다.

대신 접은 시각과 초안을 받은 아역 이름을 여백에 적었다.

명원이 그 기록을 보고 입술을 굳혔다.

"내가 체포를 승인하지 않으면 나가지 않는다."

"승인 전 사본이 이미 있으면요?"

"그 사본을 만든 자가 내 관인을 빌렸다고 해도 내 명령은 아니다. 다만 현 밖 사람은 그 차이를 모른다."

계문은 바로 그 비용을 보았다.

가짜 명령은 진짜 권한의 모양을 빌리고, 진짜 권한은 가짜를 부정하려 자기 관인을 다시 써야 했다.

다시 찍는 순간 어느 인영이 먼저였는지 흐려진다.

명원이 초안을 받으려 손을 내밀었다.

도성의 손에는 이미 사본 한 장만 남아 있었다.

관아 아래 돌길에서 말발굽 셋이 울렸다.

아역 하나가 빈 영장통을 들고 뛰어 올라왔다.

"나리, 체포령 한 벌이 이미 서문으로 나갔습니다."

명원은 자기 관인 궤를 돌아봤다.

계문은 아버지의 얼굴보다 빈 영장통 모서리를 먼저 봤다.

눌린 인영은 정식 관인의 어느 모서리와도 같은 방향으로 찌그러질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대조하지 않았다.

죽은 이름이 산 사람보다 먼저 관아 밖으로 달리고 있었다.

'이름부터 달리게 두면, 사람은 끝내 따라잡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