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륭 15년 초여름 넷째 밤이었다.
관인 봉함 뒤 칠등 교대가 수동 확인 방식으로 바뀌었다.
속도가 느려지자 가장 먼저 불평한 것은 아역이 아니라 비탈 아래 장사치들이었다.
문 하나를 열 때 두 불의 응답을 기다리는 동안 짐수레가 관아 앞에서 줄을 섰다.
기름장수는 날이 더우면 들기름이 쉰다고 소리쳤고, 약방 심부름꾼은 환자가 기다린다고 발을 굴렀다.
계문은 칠등연보가 안전한 규칙이라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느린 값까지 누가 치르는지 보여야 살아남는 규칙임을 알았다.
그녀는 대문 곁에 지연 시각을 적는 작은 판을 걸었다.
불 둘을 기다려 늦어진 짐은 관아가 먼저 기록하고, 다음날 통행료 한 차례를 덜 받게 했다.
마도성이 판을 보며 말했다.
"불장난 비용을 현 세입으로 갚으시겠습니까?"
"거짓 불을 막는 비용을 장사치에게만 내게 하면 누구든 빠른 거짓을 원하게 됩니다."
"아씨는 안전까지 장부로 만드시는군요."
"이미 자네 교대표가 장부였습니다. 다만 늦은 사람 이름은 없었지요."
담월은 셋째 등잔의 심지를 손톱으로 눌렀다.
어제 갈색으로 마른 심지 사이에 아직 삼 냄새가 나는 흰 조각이 끼어 있었다.
"이건 저녁 교대 전에 없었어."
계문이 물었다.
"누가 봤습니까?"
"그 질문부터 바꾸자. 본 사람이 어디까지 말해도 되는지 먼저 묻는다."
마도성은 일곱 교대패를 들고 서 있었다.
"한 사람씩 불러 이름을 적으면 한 식경이면 끝납니다."
"한 식경 뒤에 그 사람들이 어디 사는지도 자네 장부에 남겠지."
담월은 등잔을 채운 하녀와 저녁상을 나른 부엌일꾼과 서문 기름병을 본 수문에게 따로 물었다.
같은 방에 세우지 않았다.
"이름은 묻지 않는다. 장소와 시각도 네가 허락한 것만 쓴다."
첫 제공자는 안채 우물에서 셋째 등까지의 길만 허락했다.
둘째는 식사 그릇이 공당을 나간 시각만 말했다.
셋째는 서문 기름병 수량은 말했지만 자기 교대 자리는 거절했다.
계문은 세 조각을 서로 다른 칸에 썼다.
"각 시각 옆에 제공 범위와 거절 범위를 따로 적겠습니다."
"거절도 정보냐?"
"우리가 어디까지 알지 못하는지 남기는 정보입니다."
칠등은 관아 비탈을 따라 놓였다.
대문, 공당, 서리방, 안채, 영안방, 후문, 강변 창고.
예전에는 한 사람이 일곱 불을 보고 다음 조를 움직였다.
경악은 계문에게 등불 사이 발자리를 보여 줬다.
초소를 옮기는 보법이 아니라, 신호가 맞는지 확인하는 동안 파수가 문턱을 비우지 않게 하는 일곱 자리였다.
발 하나는 문 안, 다른 발은 난간이나 벽에 닿았다.
두 걸음을 옮기면 반드시 다음 사람의 불을 확인하고 멈췄다.
"칼을 든 사람이 쓰는 겁니까?"
"칼은 필요 없습니다. 길을 넘지 않는 법입니다. 세 번째 자리까지 혼자 가면 앞의 둘이 빈다는 것만 기억하십시오."
계문은 접는 자로 바닥의 자리를 쟀다.
첫 자리는 쉽게 밟았고 둘째에서 치맛자락이 문빗장에 걸렸다.
경악이 손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잡지 않았다.
대신 소매를 한 폭 더 접었다.
"내가 못 가는 셋째 자리를 당신이 대신 밟지 말아요. 다음 사람이 올 때까지 둘째에 있겠습니다."
경악은 손을 거뒀다.
그 짧은 연습은 구조보다 느렸고 결투보다 볼품없었다.
그래도 계문은 처음 몸으로 빈자리를 만들지 않는 법을 배웠다.
담월은 일곱 보고패를 한 줄로 놓지 않았다.
각각의 문 상태와 불 밝기를 짝지었다.
"불 하나는 한 사람의 말이고 문 하나는 다른 사람의 눈이었다."
셋째 불 보고에는 초경 직후라고 적혔다.
그러나 그때 셋째 등 옆 공당에는 아직 저녁 그릇이 남아 있었다.
부엌일꾼이 그릇을 거둔 것은 한 식경 뒤였다.
새 심지에는 공당 들기름이 아니라 서문 창고의 송진 섞인 기름이 묻었다.
"셋째 불은 한 식경 빠른 거짓 교대였다."
거짓 신호대로라면 서문 조는 강변으로 내려가고 공당과 서리방 사이 회랑이 빈다.
그 끝은 서자련의 입회방과 압수 문서함이었다.
계문이 물었다.
"신호를 취소할까요?"
"취소하면 갈 사람이 오지 않는다. 불은 그대로 두고 문을 바꾼다."
담월은 거짓 신호를 지우지 않고 그 신호가 비우려던 회랑의 쓰임을 바꿨다.
압수 문서함에는 빈 대나무판을 넣고 진짜 공초 귀는 오작 방의 석회 항아리 옆에 두었다.
서자련은 자기가 지키겠다고 고른 등잔 아래 앉았고, 경악은 그녀와 문서함 사이가 아니라 침입자가 빠져나갈 좁은 회랑을 골랐다.
계문은 어느 사람도 미끼라고 쓰지 않았다.
서자련에게 침입 가능성과 두 퇴로를 먼저 설명했고, 그녀가 입회방 안을 거절한 사실도 적었다.
"도망칠 수 있는 문은 남겨 주세요. 잡겠다고 막으면 그 사람은 나를 벨 겁니다."
"어느 쪽으로 남길까요?"
"서리방 쪽. 거기서 달아나면 문서함을 먼저 보았다는 걸 모두가 압니다."
서자련은 위험뿐 아니라 적이 드러낼 정보까지 계산해 자기 자리를 골랐다.
계문은 그 선택을 계획의 주어로 기록했다.
담월은 경악에게 두 길을 보여 줬다.
넓은 안채 마당과 사람 하나만 지나가는 동쪽 회랑.
"어느 곳을 맡겠나?"
"나는 동쪽 좁은 문을 맡겠습니다. 지휘가 아니라 내가 고른 자리입니다."
서자련도 자기 자리를 골랐다.
"나는 입회방 안에 숨지 않겠습니다. 문서함 반대편 등잔을 지켜 그림을 보는 사람을 확인하겠습니다."
서문 조는 거짓 교대대로 강변으로 내려갔다.
침입자는 빈 줄 알았던 회랑으로 들어왔다.
들기름 불 하나가 꺼졌다.
경악은 칼을 뽑지 않고 문짝을 반쯤 닫았다.
부은 오른 무릎을 낮추지 못해 어깨로 문 폭을 줄였다.
계문은 둘째 발자리에 멈췄다.
첫 불이 꺼졌다고 셋째 초소까지 달려가면 안채 쪽 문이 비었다.
그녀는 접는 자를 가로로 들어 불막을 반쯤 내렸다.
낮은 불이 침입자의 발 그림자를 회랑 안쪽으로 길게 끌었다.
"서 낭자, 불을 높이지 말고 한 자만 옮겨 주세요."
"내가 고른 자리 안에서요?"
"그 안에서만요."
서자련이 등잔을 한 자 옆으로 밀었다.
그림자는 둘로 갈라지지 않았지만 손이 문서함보다 먼저 어디를 향하는지 보였다.
경악은 그 손을 베지 않고 문 폭만 더 줄였다.
계문의 두 걸음과 서자련의 한 자, 경악의 반쪽 문이 침입자의 넓은 선택을 세 개의 좁은 길로 바꾸었다.
침입자는 서자련 쪽이 아니라 압수 문서함으로 먼저 손을 뻗었다.
서자련이 반대 등잔을 높이 들었다.
"사람을 죽이러 온 손이면 나를 먼저 봤어야 해요."
빛이 둘이 되자 침입자의 그림자가 짧아졌다.
그는 낮은 빛 하나를 등지고 움직일 때만 유리한 절영수 발놀림을 쓰려다 방향을 잃었다.
경악은 그를 쫓지 않았다.
문턱 안에 떨어진 종이판을 발로 자기 쪽에 끌고 문을 닫았다.
철컥.
침입자는 바깥 회랑으로 물러났지만 서문 조가 돌아오는 길과 후문 수문 사이에 갇혔다.
그는 담을 넘어 달아났고 왼 소매를 찢긴 채 사라졌다.
사람은 잡지 못했지만 문서함과 서자련은 남았다.
종이판에는 다음 그림의 밑선이 있었다.
빈 배와 일곱 사람의 발이 같은 비율로 그려져 있었다.
서자련은 선 간격을 쟀다.
"비율 규칙은 우리 것입니다. 이 종이와 남색 안료는 내 것이 아닙니다."
담월은 첫 그림과 밑그림을 다른 천 위에 뒀다.
첫 그림은 안채 청원함 종이와 비슷했고 붉은 실이 있었다.
밑그림은 구휼창 종이였고 남색 안료를 썼다.
접힌 손도 반대였다.
"비율은 같아도 종이와 안료와 접힌 손이 달랐다."
계문이 물었다.
"그럼 그림을 그린 사람이 여럿입니까?"
"여러 손을 거쳤다는 데까지다. 그중 누가 사람을 죽였는지는 모른다."
마도성이 회랑 끝에서 찢긴 소매 조각을 집으려 했다.
담월이 등잔 집게로 먼저 막았다.
"그것도 본 사람과 집을 사람을 나눠."
명원은 아역에게 천으로 조각을 봉하게 했다.
칠등 보고는 그날부터 한 사람의 합계가 아니었다.
각 보고자가 불 밝기와 문 상태를 적고 다른 사람이 짝을 맞췄다.
속도는 느려졌다.
누구 하나가 거짓말해도 일곱 문이 함께 비지는 않았다.
"한 사람이 일곱 불을 읽지 않습니다. 늦더라도 불과 문을 다른 사람이 맞춥니다."
"그 늦은 한 호흡은 오늘 우리가 내는 값이다."
아역 하나가 물었다.
"둘이 서로 다른 말을 하면 누구 말을 따릅니까?"
담월은 답을 계문에게 넘기지 않았다.
"아무 말도 따르지 않고 각자 문을 닫아. 불이 아니라 사람이 다시 와서 맞출 때까지."
명원은 그 규칙을 승인하되 자기 관인을 찍지 못했다.
봉한 관인 대신 아역 셋과 수문 둘이 각자 들은 문장을 읽고 수결했다.
한 장의 명령보다 느리고 보기 흉한 기록이었다.
하지만 누가 거짓말해도 나머지 수결은 사라지지 않았다.
마도성은 다섯 이름 아래 자기 수결을 가장 마지막에 붙였다.
먹이 다른 사람 것보다 짙었다.
계문은 그가 규칙에 들어왔다는 사실과 규칙을 믿는다는 판단을 구분했다.
적도 유효한 규칙을 따라야 다음 거짓말의 자리가 보였다.
"칠등을 아예 끄면 같은 수법은 못 씁니다."
명원의 말에 계문은 꺼진 첫 불과 남은 여섯 문을 번갈아 봤다.
"그러면 강변 급보도 못 올라옵니다. 거짓말할 수 있는 불과 아무 말도 못 하는 어둠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는 아닙니다."
"그럼 내일부터 누가 틀린 불을 멈추느냐?"
"각 문 사람이 자기 불 하나만 거절하게 하십시오. 다른 여섯 불을 고치려 하지 말고요."
마도성이 웃음기 없는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일곱 사람이 일곱 번 거절하면 관아는 한 걸음도 못 갑니다. 그 지연도 아씨 이름으로 적습니까?"
"내가 대조한 지연은 내 이름으로 적습니다. 마 서리가 서둘러 틀린 시각은 자네 이름으로 적고요. 어느 쪽이 더 많은지는 일곱 밤 뒤에 보지요."
담월이 마지막 심지의 탄 끝을 잘랐다.
"누가 이기는 규칙이 아니다. 거짓말한 사람이 남의 발까지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규칙이지."
명원은 그 문장을 공문에 옮기지 않았다.
대신 아역에게 자기 문을 하나씩 고르게 했다.
규칙이 명원의 좋은 말로 시작되지 않고 실제 파수의 발에서 시작하게 두었다.
담월은 익명 동선표를 접었다.
"오늘은 이름을 지켜서 길을 막았다. 내일은 길을 보였다는 이유로 누군가 값을 치를 거다."
동이 트기 전 군영 급보가 도착했다.
낡은 호송표 한 장과 진경악의 오른 무릎 부상 기록이 함께 묶여 있었다.
1743년 구휼선 회항 명령이었다.
'내일은 이 문서가 누구의 발을 묶는지 봐야 한다.'